용우주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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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
무제 - 생텍쥐페리의 ‘어린 왕자’
생텍쥐페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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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왜 술을 마시지요?”
“잊기 위해서 마신단다.”
“무엇을 잊으려고요?”
“부끄러운 것을.”
“무엇이 부끄러운가요?”
“술을 마신다는 사실이…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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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
술에 취해 만난 사랑… 깨어보니 나 혼자 남았구나
이광호의 새 시집 읽기, 문화평론가.서울예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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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신없이 술에 취한 밤 다음에는, 여지없이 공허와 환멸의 아침이 찾아올 것이다. 속이 쓰리거나 머리가 아픈 것보다 참기 힘든 것은, 그 전날 밤의 술 취한 자신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분노이다.술은 풍요와 도취의 상징이기도 하지만, 내면의 억압된 것들이 고개를 내밀게 하는 계기이기도 하다. 그런 의미에서 술 취한 다음 날 아침의 쓰라린 회한은 안으로부터 참았던 것들을 쏟아낸 이후의 주체할 수 없는 허무감과 닿아있다.
술 취한 나는 ‘그이를 만나러 이제야 찾아온 길’이었다. 그이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오래 참았던 쉽지 않은 일이었고, 그래서 나는 술에 취하고 만 것인지도 모른다. 그러나 술 취한 나의 얼굴은 결코 사랑스럽지 않았을 것이며, 잠에서 깨어난 아침 그이는 여기 없다. 술을 통해 전달되는 진실이란 언제나 불안한 것이다.
술 취했던 나에 대한 환멸은 그이의 부재와 겹쳐지면서 치명적인 이별의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. 벗어놓은 흰 양말과도 같은 나의 사소한 진실을 그이가 알지는 모르겠지만, 나는 이제 ‘모든 것이 끝났어’라고 독백하지 않을 수 없다. 그때, 빨랫줄에 말없이 흔들리는 그의 옷은 이 모든 나의 회한과 절망에 대해 ‘살랑살랑’ 말을 받아준다. 그 빨래의 인사는 사랑의 참혹한 끝이 아니라, 이 아픈 회한조차 사랑의 일부라고 가만히 말해주는 것일까?